마르세유에서의 추억 #02 : 본고장 부야베스(bouillabaisse)

본고장의 부야베스

Memories from Marseille 

마르세유하면 떠오르는 요리 뭘까요?
너무 쉬운 질문 같네요. 마르세유 부근에서 잡은 생선들로 만든 해물 스튜인 부야베스(bouillabaisse)가 유명하죠.
한국의 해물탕이나 추어탕에 비유하기도 하는 이 스프는 어떤 스프일까요?

부야베스(bouillabaisse)

오래전 팔고 남은 생선이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생선들을 한대 모아 끊인 스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지금의 요리법과도 다르지 않고 아마도 이 설이 가장 유력하지 않나 싶네요.

부야베스에 넣는 어패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가무락조개, 새우, 꽃게, 오징어, 대구, 붕장어, 숭어 등을 통째로 넣기도 하고 이런 종류의 어패류 외에도 남은게 있으면 같이 넣어 팔팔 끓여 만드는게 특징이죠. 일본 오키나와 요리중에 마아스니가 있습니다. 생선에 그냥 바닷물로 간을 한 심플한 요리가 있는데, 이 부야베스도 옛날에는 바닷물로 간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이나 방식이 비슷하네요. 지금은 야채나 향신료를 넣어 간을 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예전엔 정말 자연에서 재료를 찾아 자연의 맛을 살린 스프를 먹었다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하기도 합니다.

마르세유 여행을 계획하며 부야베스 정보를 찾아보면... "부야베스: 비싸고 맛없는 명물요리"라는 소개글이 많아 놀랐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고급요리가 맛이 없다는 평이 많아서요.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야 맛이 있다 없다 얘길 할 수 없겠죠. 그래서 저 역시 마르세유 첫날 부야베스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을 예약했습니다.

마르세유에서 맛보지 않고 부야베스를 얘기 하고 싶지 않았기때문에...

Restaurant L'hippocampe Marseille
마르세유 구 항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항구가 보이는 레스토랑입니다.
밤이라 항구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 기분만으로도 좋은 레스토랑이였습니다.
Restaurant L'hippocampe Marseille

부야베스(bouillabaisse)
이 요리가 바로 부야베스입니다.
상상했던것과 조금 다르기도 하고 생선들이 큼지막하게 있어 부야베스인가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본고장에서 먹어 본 적 없는 저의 상상속의, 아 인터넷 레시피의 사진들을 떠올리며 생각했던 그런 부야베스는 아니였습니다. 소박하고 투박하고 정감있는 그런 요리? 인것 같네요.

부야베스(bouillabaisse)

부야베스(bouillabaisse)
일곱 가지가 넘는 생선과 해물이 들어간 부야베스의 국물은 바게트를 곁들여 먹고 
냄비에 남은 삶아진 생선과 해산물은 마늘을 듬뿍 넣은 마요네즈를 찍어 먹는게 일반 적이라고 합니다. 

맛은 해물탕이나 매운탕 이런 강한 맛은 아닙니다.
점잖은 맛이라고 할까요.
걸죽한 국물로만 봐서는 해산물 맛이 진하게 날것 같은데 딱 그렇지도 않고 부드럽습니다.
바게트를 스프에 찍어 먹는 것은 느낌상 알겠는데, 스프안에 있는 생선살을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것이 좀 생소하다 싶네요.
해산물의 맛이 좀더 강하게 나와도 좋을 듯 한데 저한테는 조금 아쉬운 요리인듯 싶기도하고,
하지만 꼭 한번은 본고장의 맛을 보고 싶었기에 이것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부야베스(bouillabaisse)

프로방스 지방 로제와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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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그릴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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