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여행의 시작

눈이 많이 내렸던 삿포로. 정말 오랜만에 다녀온 삿포로 여행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박 3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아직도 그림 같이 아름다웠던 삿포로가 눈에 선하네요.

삿포로 모이와산에서 본 삿포로 풍경 포스터 사진


일본에 살면서 삿포로에 2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겨울에 한번, 그리고 회사동료 결혼식 참석차 가을에 한번. 회사동료 결혼식은 개인적인 여행이 아니어서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고 겨울에 간 삿포로는 13년 전인 걸로 기억합니다. 일본의 북쪽 홋카이도의 수도? 큰 도시 정도로 알고 있었죠. 기억을 되살려 보면 삿포로여행 전날 전철에서 아이폰을 잃어버려 심란한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던 것과 삿포로에서 가까운 조잔케온천이 유명하다 해서 온천에서 1박하고 왔던 기억. 지금 생각하면 홋카이도 자체를 흥미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일본에 살면서 홋카이도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홋카이도에 대해 관심이 많아 졌지만, 저에게는 아직도 일본 내 여행지라 하면(제가 사는 도쿄와 수도권을 제외한) 1순위 오키나와, 2순위 오사카라서 홋카이도를 여행지로 선택하기란 1순위와 2순위의 관심이 떨어졌을 때나 가능한 일이죠. 그렇다고 홋카이도가 3순위라고 할 수도 없는 게 후쿠오카도 있고 그 외 온천지도 많기에 홋카이도나 삿포로의 선택은 뒷순위가 되어 버립니다. 그렇게 13년이 흐른 2022년 1월 홋카이도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힘들어지고 일본 국내여행을 다니던 이때 2020년 여름부터 2021년 말까지 오사카와 오키나와를 어찌나 다녔는지 이제 좀 다른 지역을 가보고 싶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가 겨울이었었고, 겨울에 갈 수 있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생각하니 눈축제가 떠올랐습니다. '삿포로 유키마츠리'는 한국에서도 유명하지 않나요? 눈축제가 있는 삿포로에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2월경에 열리는 눈축제에 맞춰 여행을 계획했죠. 2월이면 삿포로는 눈도 많이 내리겠지...
(기대와 다르게 올해 눈축제도 취소되었답니다)

삿포로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 뉴스를 봐가면서 스노우부츠도 준비하고(삿포로 아니면 신을 일이 없을 듯)
기사를 살펴보니, 출발하기 며칠 전 폭설 때문에 신치토세공항에서 시내로 오는 JR이 운행정지가 되었었다는군요. 다행히 도착하는 날은 운행하는 것 같습니다.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오전 재택근무를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15:50분에 출발, 17:20 도착 1시간 반 걸리는 거리인 것 같습니다.

하네다공항

하네다공항 탑승게이트

신치토세공항 도착
정말 오랜만에 삿포로에 온 것 같습니다.
처음 삿포로에 왔을 때도 겨울에 왔었는데, 그때와 다른 게 있다면 눈이 엄청나게 온 삿포로에 와있다는 것이 좀 다른 것 같네요.
공항을 나오니 벌써 저녁 6시가 지나고 있고 서두르지 않으면 저녁도 못 먹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때문에 식당들이 저녁 9시 전에 다 끝나거든요.
신치토세공항 전철 매표소

신치토세공항 JR탑승

삿포로 지하철

삿포로 스스키노의 노면전차
지하철역을 나와 보니 정말 눈이 엄청나네요.
일본에서 17년 정도 살면서 이렇게 많은 눈을 보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최근 도쿄는 눈보기도 힘드니…
눈 쌓인 스스키노 거리가 삿포로 이미지에 잘 맞는 것 같은데요.

삿포로 스스키노

눈쌓인 삿포로 시내

눈쌓인 거리

도로에 쌓인 눈을 제설차가 도로 밖으로 쌓아 올린 눈벽 사이로 택시승차장 입구만 뚫어 놓은 게 재밌네요. 높은 곳은 2미터정도는 훌쩍 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눈이 많아서 그런건지 춥다는 느낌이 많이 안듭니다. 털모자까지 준비해 왔는데 머리에 땀이날 정도로.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하고 바로 밖으로 나왔는데도 저녁 8시가 넘었습니다.
영업하는 식당도 지금쯤이면 라스트오더 시간일텐데...

여기저기 살펴보다 칭기즈칸까지는 아니지만 램고기를 야키니쿠처럼 구워 먹는 이자카야가를 찾았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영업하는 것 같기도 해서 일단 여기로!
이것도 감사할 따름이죠. ㅎㅎ

삿포로에서 먹은 램고기

램고기 야키니쿠

레몬사워 노미호다이
레몬사워 500엔에 1시간 노미호다이(프리드링크)
이런건 좋은 것 같네요.
테이블에 수도꼭지가 있고 그곳에서 레몬사워의 원액과 탄산이 같이 나오는 시스템인데 나름 재밌습니다. 여기에서 맥주가 나온다면 천국이 따로 없겠지만 맥주는 따로 주문해야 합니다.

시큼한 레몬사워 한 세잔 마셨을까,
자리 앞에 알람시계가에서 1시간이 됐다는 알람이 울리고 노미호다이 종료 탭을 걸어주셨네요. 
와 1시간 너무 빨리 가버려 아쉬운 마음에 참이슬을 한병 시켜 마셨습니다.

삿포로도 한류가 꽤 진행되는 것 같네요. 참이슬도 종류별로 가지가지 준비되어 있고, 한국 식상메뉴처럼 말이죠.

삿포로에서 마신 참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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