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천지 쿠사츠온천(草津温泉)

쿠사츠온천(草津温泉, Kusatsu onsen)

일본 유명 온천지라고 하면 군마현의 쿠사츠 온천을 비롯해 오이타현의 벳부온천과 유우힌온천, 에히메현의 도고온천등 손꼽을 만한 온천이 적지 않습니다.

군마현에 있는 쿠사츠온천

그중에서도 쿠사츠 온천은 매년 일본 전국 온천지 순위에서 1위 자리를 내려놓고 있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이제는 몇 년째 1위라는 식으로 기억하기도 점점 어려워지는 게 무려 17년 연속 부동의 1위를 거머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일까요?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을 까요?

↑ 쿠사츠온천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쿠사츠온천의 마을 중심에 있는 시라하타원천(白旗厳選)
온천달걀
유황밭에 쌓인 유황들
공원에 흘러 내리는 온천수
이번에 묵은 전통료칸 오사카야

도쿄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약 2시간 30분 소요되는 쿠사츠온천은 해발 1,200m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편이 썩 좋지 않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있어 즐기기엔 좋지만, 고속버스나 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요.

오래전부터 쿠사츠온천은 "상사병"만 빼고 다 고칠 수 있다는 만병을 치료하는 명탕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세균에 감염된 병이나, 염증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비롯해 8대 도쿠가와 요시무네 무사들이 이 온천수를 길러 갔다는 설이 있습니다. 지금은 쿠사츠 축구팀인 "자스파 쿠사츠"구단의 선수들이 찰과상을 치료하러 온다든가 하는 것은 뉴스에도 안 나올 정도이니까요.

유바타케 전경
오사카야를 다녀간 유명인사들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이 쿠사츠온천의 그 매력 4개를 꼽아 보겠습니다.

① 아름다운 자연환경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산 위의 온천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산 정상부터 중턱에 뿜어 나오는 원천들로 여기저기 유황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인 지인의 얘길 빌리자면 30년 전쯤엔 산의 원천 주변에서 노천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네요. 자연이 만들어내는 온천환경이 인상적인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산 중턱에 있는 공원

② 엄청난 양의 온천수가 뿜어 나오는 이곳의 심볼 유바타케
마을의 중심에 유바다케라는 온천 밭(유황을 채집하기 위해 만든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매일 약 23만 개의 드럼통 분량의 원천을 쏟아냅니다. 이 광경은 정말 온천을 눈으로 체험하는 멋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은 인스타 사진을 찍기 위한 명소이기도 하죠.

명소 유바타케의 온천수
유황을 채집하는 유향밭


③ 전통료칸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온천마을

온천관광호텔들이 즐비한 상업적 온천 마을이 아닌 역사 깊은 전통료칸부터 현대적 온천호텔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요구를 반영해 선택의 폭이 넓고 다양한 온천 관광지라 할 수 있겠네요. 유카타를 입고 온천마을을 산책하는 것은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런 곳만의 즐거움일 겁니다.

쿠사츠 온천마을의 저녁
전통료카에서의 저녁식사
전통료카에서의 저녁식사
전통료카에서의 저녁식사
전통료카에서의 저녁식사

④ 대중온천탕과 노천탕
쿠사츠온천의 성분이 좋다는 얘기는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긴 하지만, 이곳의 매력적인 부분은 아마도 마을을 돌아다니며 온천탕을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유료 노천탕이 있는 것도 좋지만, 마을에서 관리하는 공중 온천탕이 있습니다. 물론 마을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매너있게 이용한다면 외부인도 이용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일부 이용제한탕 있음)

탕마다 성분이 다른 이런 공중온천탕이 마을 중심에만 10여 개 정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곳을 공중 온천탕에서 가볍게 몸을 담그고 나오는 것도 재미난 추억이 될만하네요.

공중 온천탕
쿠사츠온천의 유료온천탕

어떤가요?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저는 일본에 살다 보니 매년 겨울이 되면 이곳을 찾곤 하는데, 봄이나 가을에 갔을 때도 매우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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